풍월당 오페라 총서
토스카
주세페 자코사, 루이지 일리카 지음,
이기철 번역, 김문경 해설 | 2017
풍월당 오페라 총서 두 번째, 푸치니 〈토스카〉
오페라 대본은 그 자체로 훌륭한 문학이며 하나의 고유한 장르다. 음악 이전에 희곡으로 강타했던 가장 연극적인 오페라, 이제 드디어 대본으로 만난다. 토스카는 음악 이전에 대본! 강렬한 음모, 복잡한 복선, 충격의 반전. 전체 해설과 세부 해설과 이탈리아어 원문과 대조 한글 번역. 푸치니 〈토스카〉는 〈라 보엠〉과 〈나비 부인〉 사이에서 언제나 드라마틱하게 치솟는 작품이다. 제목만 들어도 “오 스카르피아, 하나님 앞에서 보자”고 외치며 뛰어내리는 토스카의 절규가 떠오른다.
〈토스카〉는 로마 그 자체이다. 무대상 1막은 로마의 근사한 성당이고 2막은 파르네세 가문의 공공건물, 그리고 3막은 역사적인 성이자 감옥인 성 안젤로 성이다. 스카르피아가 성스러운 장소에서 추잡한 욕망을 노래하는 1막의 ‘테데움’은 언제 들어도 모골이 송연하다. 3막 도입 부분에서 작곡가는 로마의 새벽 공기를 음악으로 세세히 실감 나게 표현했다. 〈토스카〉를 듣고 있다면 바로 그곳이 로마가 된다. 또한 〈토스카〉는 잔혹한 스릴러를 베리즈모 오페라의 긴박한 속도로 녹여낸 작품이다. 이렇게 전쟁과 정치 그리고 종교가 빈틈없이 맞물리면서 기막힌 비극적 반전을 이루는 오페라가 또 있을까?(해설 김문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