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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벨룽의 반지

리하르트 바그너 지음, 안인희 옮김, 오해수 해설 | 2018



19세기 유럽 지성의 모든 성취를 녹여 담은 음악의 용광로
니벨룽의 반지

    바그너는 1850년 ‘총체예술’이라는 개념을 주창했다. 각각의 장점과 한계를 지닌 예술 장르를 한데 통합시켜 예술의 모든 -적어도 가장 완벽에 가까운- 가능성을 구현하고자 했던 것이다. 이를 위해 바그너는 기존의 오페라에 비해 시적이고 연극적인 요소를 크게 늘렸고, 이 요소들을 음악 속에서 소화해내기 위해 독창적인 음악 기법을 고안했다. 4부작으로 이루어진 『니벨룽의 반지(이하 ‘반지’)』는 이러한 바그너의 천재적인 야심이 가장 잘 발휘된 그의 대표작이자 19세기 유럽이 인류에게 남긴 가장 거대한 유산 중의 하나다. 19세기 이후의 모든 극음악은 그의 후계자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반지의 제왕」 영화음악을 작곡한 하워드 쇼어는 한 인터뷰에서 바그너 오페라의 유도동기와 악곡 스타일을 염두에 두고 작곡했음을 밝힌 바 있다.

    문학적 성취만으로도 읽을 이유가 충분하지만, 이 대본을 읽어야 할 중요한 이유가 하나 더 있다. '반지'의 ‘총체예술’을 더 잘 경험하기 위해서다. 확실히 최근 들어 공연 영상물이 다수 보급되면서 '반지'의 화려한 시청각적 자극을 경험하기는 더 용이해졌다. 그러나 제한된 시간 내에 축약된 문장을 보여줘야 하는 자막만으로는 '반지'의 대본이 가진 매력을 온전히 전달하기 어렵다. 노래를 통해 들려오는 독일어를 그대로 이해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겠으나, 그럴 수 없다면 자막에만 의존하지 않고 본래 대본에 담긴 매력을 살리고자 연구한 번역본을 천천히 읽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특히 유럽 문화와 북유럽 신화에 정통한 안인희의 번역은 '반지'의 세계관과 낭만적인 정서를 함께 담아내어 '반지'가 가진 다방면의 매력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특히 대본을 읽으면서 전체적인 이야기 구조와 캐릭터를 그려내고 나면 바그너가 남긴 최고의 음악적 아이디어인 ‘유도동기’를 더욱 잘 이해할 수 있다. 유도동기란 각 등장인물 또는 이야기 속 특정 상황을 상징하는 주제 선율로, 세상 모든 영화음악의 기본 아이디어가 바로 여기서 출발한 것이다. 음악적으로도 바그너의 최고 야심작이라 할 수 있는 '반지'에 등장하는 유도동기는 무척 다양하고 복잡하게 얽혀 있는데, 그 바탕인 이야기 구조와 캐릭터를 먼저 이해한다면 그 복잡한 미로를 훨씬 수월하게 헤쳐갈 수 있다. 공들여 번역한 이 한글 대본과 함께 19세기의 황혼이 남긴 가장 위대한 유산을 더욱 완벽하게 체험하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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