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은 낭만이다”
그득하게 일렁이는 파도다. 굳이 슈베르트, 바그너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음악 자체의 본성이 그러하다.
음악이 한 줄기 깔리면 왜 평범하던 일상에 생기가 도는 것일까? 본디 파도를 닮은 음악이 본디 물인 우리의 마음 샘에 와 닿기 때문이다. 그러면 너울지든 잔잔하든 우리 안에도 겹겹 파문이 이는 것이다.
괴테는 읊었다. “마르지 마라. 마르지 마라. 너 영원한 사랑의 눈물들아”. 어떻게 눈물이 영원할 수 있을까. 사랑을 잃어버렸기에, 그것이 불행한 사랑이었기에 가능하다. 무엇이든 잃어버리는 존재인 우리들은 눈물 속에서 그것이 사랑이었음을 안다. 메마르지 않도록 우리에게는 그득하게 일렁이는 음악이라는 파도가 필요하다.